헤즈볼라, 가자지구 공격 중단 않으면 '전면전' 엄포

레바논 헤즈볼라 2인자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에 대해서도 완전한 전쟁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경우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완전한 대치' 상황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행위를 멈추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확대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공격 횟수를 늘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런 식의 토끼몰이식 공격을 계속하면서 범위를 확대하고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 몰아가면 국면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8일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사망한 조직원들과 관련, 연속해 3개의 성명을 발표하고 전쟁 발발 후 사망자 수가 63명이나 되었다고 발표하며 전쟁 확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달려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한 다음 날인 지난달 8일부터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에게 헤즈볼라가 하마스보다 10배는 더 강하다고 그 무력에 대해 인정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을 막기 위해 측근들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내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은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이미 2000년과 2006년에 레바논을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격퇴한 바 있으며 이스라엘이 강요(도발)하는 전쟁에 대비해 레바논을 단호히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