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시간 동안 총 4건의 공격 발생…드론 폭발물 사용
美, 시리아 내 이란연계 시설 폭격…”강력한 억지 신호”
美백악관 “이란 배후” 비난…이란, “그들의 결정” 개입 부인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4차례 있었다고 보도했다. 관리는 이 과정에서 미군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는 모두 복귀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와 복수의 보안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날 오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호송대가 이라크 모술 댐 인근에서 급조폭발장치(IED)의 표적이 됐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순찰대에 이라크 대태러군이 동행했으며 순찰 중이던 차 한 대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바그다드 서쪽의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는 미군을 겨냥한 단방향 드론이 격추됐다. 미군 관계자는 사상자나 기반 시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부 에르빌주의 알-하리르 공군기지에서도 미군과 국제연합군을 목표로 한 드론 한 대가 발사됐지만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격추됐다. 다만 이라크 쿠르디스탄 대테러 서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하리르 공군 기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해 연료 저장소 한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강화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 및 병력은 최소 40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56명의 미군이 외상성 뇌손상이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란은 이 같은 공격의 배후가 아니라며 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 백악관은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무장단체)이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러한 공격은 절대적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IRGG가 이러한 단체들이 수행 중인 일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실제로 이러한 공격 중 일부를 지시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미르 사미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10,8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장 단체들이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항단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는 그들 자신의 결정이자 방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8일(현지시간)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내 연계 군사시설을 연이어 폭격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이들 무장단체의 무장 능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강력한 억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태가 격화되거나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계속 공격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란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전개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한 가운데 '저항의 축'인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에 이어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 등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의 개입 가능성이 날로 커지며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