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요청에도 美국방 “대만에 무기 조기 공급”

시진핑 “대만 무장 중단” 요청 하루만

"대만에 자위력 지원 계속할 것" 美 입장 강조

남중국해 관련 中겨냥 "위협에 대응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무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미 국방장관이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를 조기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대만 지원에 대한 미국이 입장이 변함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수십 년 동안 필요한 자위력을 제공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시 주석이 1년 만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대만 무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 "양국 정상들의 어떤 논의도 무기 지원의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며 대만 정세에 관해 "어떤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아울러 그는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와 관련 "동남아국가연합과 긴밀히 협력해 법과 주권 존중, 영토 일체성을 바탕으로 지역 질서를 구축하겠다"라며 중국을 겨냥해 "기존 위협과 지금부터 있을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존중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