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마스의 가자지구 알시파병원 작전기지 이용 확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사진 로이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온라인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4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진전을 이룬 내용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며 "우리는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해협에서 안정과 평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다만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대만의 자위를 도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에서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의 도발 행위 자제를 중국 측에 요청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이란에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이란에 한층 열려 있고 직접적인 소통선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 측에 갈등 심화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직후 시 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특별히 답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그는 독재자"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도 "두 정상 간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전날 회담과 1년 전 발리 회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가 안보와 미국 국민에게 매우 도움이 될 실질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이라며 "미중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과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했다. 이제 양국 군이 서로 대화를 통해 오해가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무역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유럽과 중동의 긴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낸 4시간여의 탄탄한 토론"이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 소통을 끊었다. 군사 대화가 재개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말 그대로 이제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도 태평양 사령관이자 하와이 주둔 4성 제독인 아퀼리노가 중국측 상대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실무 수준, 즉 낮은 단계에서도 중국 측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펜타닐 단속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합의된 내용은 펜타닐 원료를 제조하는 화학회사를 직접 단속하기로 했다. 동시에 법 집행기관을 통해 해당 물질을 중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동에서 갈등이 확산하지 않도록 이란이 도발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게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거나 국제 사회와 함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러시아 군대에 치명적인 무기 등을 제공하지도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점이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군이 급습한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과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작전기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자체 정보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작전기지와 무기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다는 자체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병원을 은신처 삼아 환자들과 의료진을 한층 큰 위험에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군의 몫이지만, 우리는 하마스가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