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105만 계좌 돌파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적용
◆…사진=로이터통신
불안한 국제 정세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KRX금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시중 증권사에 개설한 금현물계좌 수는 올해 상반기에 105만개를 돌파했다.
KRX 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이다. 100% 실제 있는 금에 대해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인출 업무를 담당하고 한국조폐공사는 품질 인증(순도 99.99%)을 담당한다.
금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외부 경제상황 변수에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현금화가 쉬운 자산에 해당돼 인기를 끌고 있다.
금현물계좌 수는 2021년 말 88만5000개, 2022년 말 98만6000개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금현물계좌 소유자 중 30대 이하 비중이 4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어 KRX금시장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등으로 잠시 주춤하였던 금 시세는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지난 10월 30일 1g당 8만6820원을 기록해 KRX금시장 개설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17일 기준 KRX 금시세는 1g당 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현물 투자 방법에는 KRX금시장을 이용한 매매 외에도 △금 실물 매매(금은방) △은행 골드뱅킹 △금펀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은행 골드뱅킹과 금펀드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KRX금시장 거래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모두 비과세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KRX금시장 투자자는 0.3% 내외의 증권사 거래수수료만 부담하면 중간 마진 없이 매매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원자재 성격을 가진 금은 일일 가격변동폭이 평균 0.5% 이내로 작아서 거래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데, 거래 비용이 낮을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다만 KRX 금 현물은 환율 변동에도 움직여 국제 금 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장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