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원 들여 떠난 공식 해외연수 중 일부 조합원의 '일탈행위'
조합 관계자 "유흥주점 방문엔 연수 비용 쓰이지 않아...진상조사 계획 없어"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지난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예산 1억원을 들여 떠난 공식 해외연수 중 현지 유흥주점을 방문한 축협 대의원들의 비리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6월 태국 유명 휴양 도시인 파타야의 한 유흥주점 주차장에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한 뒤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줄지어 내렸다.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단체로 내린 관광버스 앞 유리창에는 경기도 지역 '축산농협'이란 표지가 선명했다.
유흥주점 복도엔 짧은 치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지어 서 있었고, 몇 시간 뒤 술집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다른 승합차에 올라타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의 한 건물로 이동했다.
이들 남성들은 짝을 지은 여성들과 숙박업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축협 대의원과 직원 등 120명이 3박5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MBC는 확인했다. 참가자 일부가 연수버스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찾았다가 목격된 것이다.
해당 축협 관계자는 "공식 일정 이후에는 저희가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 대신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라고 당부한다"며 "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남성이 술집에 간 날의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금 절벽 관광',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관람', '전통마사지' 등이 진행됐다. MBC는 어지간한 패키지 여행 코스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MBC는 다른 날짜의 일정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축협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해외연수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지역 축협 예산 1억여원이 집행됐다. 해외 축산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상반기 운영 공개회의'라는 명목이나 올해에는 그런 곳을 안 갔다고 했다.
축협 관계자는 "(축산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방문은) 지나가다가 이렇게 본 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흥주점 방문에 연수 비용이 쓰이지는 않은 만큼 진상 조사 등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