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핸드폰 바꾼 건 99% 확실…檢 그동안 핸드폰 압수수색 등 조처 취하지 않아"
"억지춘향이나마 검찰이 수사했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
"제보자, 의지 강하고 많은 자료…檢 녹록하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을 것"
"8월쯤 제보받아…자료 축적 과정서 한두 달 뒤 이 검사가 이재명 대표 수사 총지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검찰의 인사조치와 강제수사 착수와 관련 수사하지 않으면 검찰이 도리어 망신당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왜 한 달여 만에 강제수사에 들어갔는지 시기가 궁금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동안 수사 과정을 지켜봤는데 별 수사 의지가 없었다. 대표적으로 이 검사가 핸드폰을 바꾼 건 99% 확실한데, 핸드폰 압수수색을 한다든지 조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한 달 만에 갑자기 수사하는 것은 도저히 숨길 수 없는 그런 증거 자료들이 나온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정섭 검사의 비위 중 하나가 남의 범죄기록을 조회했다는 것"이라며 "전과 조회를 했다는 건데 저희 쪽이 고발인 조사를 받으면서 거의 확실한, 움직일 수 없는 그런 내용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20일 이정섭 2차장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처가가 운영 중인 용인의 A 골프장과 접대 의혹이 불거진 강원도의 B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억지춘향이나마 검찰이 수사했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검찰이 정부여당 쪽은 물론이고 검찰 스스로 수사를 한 적이 없었다. 강제수사를 처음하기 때문에 그래도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검토 중인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안 추진 관련 '수사 중이라는 논리로 탄핵 의결 명분을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 탄핵을 당할 경우 검찰로서는 망신살이고 어려움이 있다"며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고 탄핵의 예봉을 꺾어버리려는 게 아닌가 그런 정치적 노림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검사가 재벌의 오너들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다른 정황에서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사건을 제보하신 분이 굉장히 의지가 강하고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검찰도 녹록하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정섭 검사가 이재명 대표의 수사 관할 차장검사로 부임하기 전 김의겸 의원이 제보를 받고 폭로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시점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11월이니까 제가 한 8월쯤에 제보를 받았다"며 "그 당시 이 검사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중요한 내용이라서 제가 하나하나 확인하고 자료를 축적해가는 과정이었는데 한두 달 뒤에 이정섭 검사가 이재명 대표 수사를 총지휘하는 검사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