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특검’ 답해야 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이 정치권에 입문하게 되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장관은 최근 대구·대전 등 지역을 돌며 시민들과의 공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21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의 문법 대신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쓸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23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 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국민의힘 입당설과 관련해 "법조부 취재와 정치부 취재는 다르다. 법조부는 어느 정도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정치부는 국민을 대신해 굉장히 센 질문을 던진다"고 운을 뗐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정치권에 들어서게 되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받았던 질문과는 다른 종류의 질문을 받는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 장관이 정치권으로 오게 되면 언론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이라며 "김 여사의 학력 위조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는데,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하냐에 따라 한 장관이 이제껏 쌓아온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로 인해 '이준석 신당'에 대한 정치권 관심이 줄어든 것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당 창당설은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된 이슈고 한동훈 장관 (등판설은) 2~3일 됐으니 초기 주목이 클 것"이라며 "한 장관이 정치할 건 예견된 일이었던 만큼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상황은 내가 극복하기 나름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나경원·주호영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돌파해내지 않았나"라며 "국민의힘이 나를 완전히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했을 텐데, 다시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짐작했다.

아울러 "한동훈 장관의 이제껏 모습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할 때, 한 장관도 함께 한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해왔다는 평가로서 국민들에게 스타로 각인된 만큼, 한 장관도 그런 부분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에서 '이준석 신당' '한동훈 출마설'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장관이 당 지도부 역할을 하면서 당정 수평적 관계를 만들게 되면 이준석·유승민이 탈당할 이유가 없다"며 "자동으로 당에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