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요양원 생활하다 하늘궁 입소
다른 음식 섭취안하고 불로유만 마셔
◆…불로유 사진=하늘궁 유튜브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허경영 대표의 신도인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인 '불로유'를 하늘궁에서 직접 구매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이후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불로유만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하늘궁 측은 허경영 스티커를 붙인 '불로유'는 상온에 보관해도 우유가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홍보했다.
허 대표는 유튜브에서 "내 사진과 이름에는 농축된 에너지가 있다. 유명한 식품분석연구소에서 불로유를 검사했는데 6개월, 1년된 우유인데도 멀쩡하다"며 "항암치료하는 사람이 불로유를 먹었더니 머리카락도 안빠지고 항암치료전보다 밥을 더 잘 먹는다"고 주장했다.
하늘궁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입소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