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4000km 떨어진 러 시베리아 화물열차 공격"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수행한 작전으로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 노선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CNN,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소식통은 이날 CNN에 "화물열차가 운행하는 밤사이 폭발 장치 4개가 폭발했다"며 "몽골과 접경한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의 부랴티아 지방 베솔로프 세베로무이스키 터널이 있는 바이칼-아무르 철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노선은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유일한 간선 철도"라면서 "이번 폭발은 SBU의 또 다른 성공적인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NN과 로이터는 시베리아 화물열차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벌어졌는지, 또 해당 철로가 군수품 운반 목적으로 이용되는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SBU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평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해당 지역에서 열차에 불이 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발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전날 밤 터널에서 연료를 운반하는 열차에 화재가 났으나 사상자는 없었으며, 현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예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근거가 있는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칼-아무르 노선을 운영하는 러시아 국영철도는 "디젤 연료가 탑재된 화물열차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열차를 정지시켰다"며 "이로 인한 우회 경로 운행으로 다소의 지연이 있었지만 운송은 중단되지 않았다.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