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냉각 위해 전기 계속 공급해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한때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밤늦게 발전소에 연결된 전력 공급선 1개가 고장났으며, 이날 오전 2시 31분 나머지 전력선 1개마저 끊어졌다고 밝혔다.
원전은 정전 직후 20대의 디젤발전기를 가동해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했으며 이날 오전 7시쯤 전력 공급선 수리가 완료됐다.
에너지부는 "이번 정전이 전쟁 발발 후 8번째"라며 "자칫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정전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동안 전력선과 단절됐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작년 3월 러시아에 점령된 이후 현재까지 전력은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4개의 원자로 중 하나를 냉각하기 위해 계속 전기가 공급돼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최악엔 노심 용융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자포리자 원전의 주 전력선인 750kV 외부 전력선이 끊겨 비상 전력선을 이용해 원자로를 전력망에 다시 연결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 구역으로 설정해 안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해 방사능 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