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한국은 구걸밖에 할 수 없는 집단"
의장 "의원사직 권고에 해당하는 행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한 시의원이 한국을 '구걸 집단',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표현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소도시인 간온지(觀音寺)시 기시우에 마사노리 시의원은 지난달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일 역사인식에 관한 글을 게재하면서 위안부를 겨냥해 "매춘부라는 직업으로도 돈을 매우 많이 벌었다"고 조롱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보려하지 않는 구걸밖에 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비하했다.
◆…기시우에 마사노리 시의원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의 일부. 사진=아사히신문 캡처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시노하라 가즈요 당시 시의회 의장은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기시우에 의원에게 구두로 엄중하게 주의했다.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30일에도 시노하라 전 의장은 "혐오발언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의원사직 권고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집권 자민당 소속인 기시우에 의원은 "혐오발언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역사 인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간온지시는 2017년 공원 관련 조례를 개정해 일본에서 최초로 혐오발언을 금지하고, 위반 시 5만엔(약 44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