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만에 관광객 100만 돌파
한탄강 물윗길 10월~3월 한시 개방
◆…한탄강 물윗길 사진=철원군 제공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근거리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경관 탐방로다.
2020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은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지형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한탄강 협곡에 잔도를 설치해 걷는 동안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아찔함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한탄강지질공원에 따르면 협곡에 잔도를 설치하는 데 걸린 기간은 4년이며 3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들었다. 잔도를 건설하기 위한 모든 자재는 경기 포천에서 협곡을 건너 줄을 연결해서 날랐다. 이렇게 힘들게 완성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2021년 개통 1년만에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에서 드르니마을을 잇는 총 3.6㎞ 구간으로 절벽과 절벽사이에 '한탄강 하늘길'로 불리는 잔도 709m를 연결했고 데크길 2.2㎞를 설치했다. 잔도는 지상 20~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아 놓은 길로 격자형 철재로 만들어 아래를 쳐다보면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여기에 13개의 잔교가 있다. 수평절리교·돌단풍교·쌍자라바위교·단층교·선돌교·돌개구멍교·화강암교·현무암교 등 모든 다리에 이름을 붙였는데 주변의 지질 특성을 담았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출렁거려 스릴이 느껴진다.
스카이전망대도 3곳 있다. 국내 최초로 암반에 지지된 반원형 케이블전망대다. 가장 스릴이 느껴지는 구간은 단연 순담스카이전망대와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는 한탄강스카이전망대다. 30m 높이의 한탄강 허공에 떠있는 전망대 위에서 바닥 구조물 사이로 파란 강물과 커다란 바위가 내려다 보여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비명이 절로 나온다.
◆…한탄강스카이전망대 사진=김상희 기자
주상절리길 뿐 아니라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철원 한탄강 물윗길'도 인기다. 태봉대교에서 시작해 순담계곡까지 조성된 총 8㎞의 이 길은 물위에 부교를 띄워 만든 2.4㎞와 강변 탐방로 5.6㎞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방기간은 10월 말부터 3월까지다. 철원군은 집중호우 시 안전사고 우려 등의 이유로 해마다 4월이면 물윗길에 설치한 부교를 철거했다가 10월에 재설치하고 있다.
주상절리길 입구는 순담 게이트와 드르니 게이트 두 곳이다. 어느 곳에서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잔도가 많은 순담계곡 쪽을 더 선호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이다. 입장료를 내면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한 철원사랑상품권으로 5000원을 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