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0명으로 가장 많아 2위는 미국
"셀카사고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해야"
◆…인플루언서 소피아 청 사진=@hike.sofi 인스타그램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인생샷'을 찍다가 사망한 사람이 40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이 '셀카'(셀프카메라의 줄임말)로 인한 부상과 사망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셀카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들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셀카를 올리는 게 유행하면서부터다.
연구팀에 따르면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0여명에 달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 관광객이 셀카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으로는 사진 촬영 중 추락하거나 익사하는 경우였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미국인이 39명이었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실제로 미국에서는 20세의 한 대학생이 사진 촬영지로 유명한 아칸소주의 호크스빌 암벽에서 셀카를 찍다 미끄러져 추락해 사망했다. 홍콩의 유명 인플루언서 소피아 청(32)도 지난 2021년 홍콩의 한 폭포에서 셀카를 찍던 중 발을 헛디뎌 5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해 숨졌다. 미국 플로리다의 42세 크루즈 승객은 배 난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10층 높이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생샷을 찍다 크게 부상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제주도 우도로 여행을 온 일가족 3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26일에는 50대 남성이 유명 관광지인 제주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 8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연구팀은 셀카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뮤얼 코넬 박사는 논문에 "셀카 관련 사고는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셀카 관련 사고를 예방하는 데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셀카 금지 구역'을 표시한 차단막이나 표지판 등으로 사고를 예방하려 했지만 결국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