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전투구역' 전단 뿌리고 폭격
칸유니스 주민에게 "라파로 대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3.12.01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군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가자지구 남부까지 공격을 확대하면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집중 공습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군 관계자는 "칸 유니스에 간헐적인 대규모 폭탄 폭발이 이어지면서 동부 국경지대 도시 전체에 맹렬한 공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2일까지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의 하마스 목표물 400여 곳을 타격했다"며 "칸 유니스 50여 곳을 공격해 하마스군을 섬멸하고 하마스의 모든 시설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남부지역에 밀집해 있다.
이번 이스라엘 공군의 남부 공습은 하마스와의 다음 단계 전쟁이 시작된 것을 시사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는 순차적 표적공습을 통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다음 단계 전쟁'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칸 유니스를 전투지역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이집트와의 접경지역인 라파 부근으로 대피를 권고하는 전단지를 뿌렸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가자지구 북부를 탈출해 가자지구 제2의 도시인 칸 유니스에 은신해 있다고 보고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대폭 강화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 앞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3.12.02 사진=로이터통신
이번 공격으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는 부상자들로 넘쳐나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칸 유니스에 있던 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BBC에 "이스라엘 공습이 재개되기 전에 이미 병원은 사상자로 포화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 민간인들은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피난처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달 전 세 자녀와 함께 북쪽에서 칸 유니스 지역으로 피난 온 에마드 하자르는 "갈 곳이 없다. 이스라엘은 우리를 북쪽에서 추방했고 이제는 남쪽을 떠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