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정치연대, 말도 안돼"…조은희 "상상의 '시옷'도 가능하지 않다"
장철민 "진보 진영 전체와 중도 아우를, 행보 고민할 개연성 훨씬 커"
이준석 "文 노선과 차별화 부분 있나, 생각 들어보고 싶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 "싫어할 이유는 없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여야에선 이준석·이낙연 연대 가능성에 대해 "너무 개연성 없는 얘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YTN '뉴스앤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개연성이 너무 없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현실적인 건 이낙연 전 대표든, 김부겸 전 총리든 다음 대선의 꿈을 꾸신다면 어떻게든 진보 진영의 울타리를 크게 치고, 더 통합적으로 가는 것들을 발판으로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금 이준석 전 대표처럼 갈 길이 없어서, 어떻게 작은 집단이라도 만들어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과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나 진보 진영 전체, 특히 중도까지 아우르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과 지금 국민의힘의 실정에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 전체를 크게 볼 수 있는 그런 메시지나 행보가 무엇이냐, 이런 것들을 고민하실 개연성이 훨씬 큰 것 아니겠나"라며 "이준석 전 대표하고 신당을 하는 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동의한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DJ 동교동계 적자고, 정통 민주당의 계통을 이어오신 분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당 대표를 하신 분인데 어떻게 그 두 분을 같이 정치연대를 한다고 상상하는지. 저는 그 상상의 '시옷'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초현실적인 우주 공상 만화"라고 평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CBS라디오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노선이 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느냐, 이낙연 전 대표의 생각을 좀 들어보고 싶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상당히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라며 "이낙연, 김부겸 총리 이런 분들은 제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또 긍정적인 면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라는 자리의 특성상 정부의 2인자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그 정부의 잘못된 점을 계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노선이 좀 차별화되는 부분, 예를 들어 5년 만에 정권을 내주시게 된 '부동산 정책'이나 여러 가지 신뢰를 못 받은 정책 부분에 대해 만약 이낙연 전 대표 생각이 좀 다르다면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장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도 "만약 선거 제도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로 가까이 가게 된다면, 1, 2, 3번 당 정도의 공간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럼 자연스럽게 3번 당의 공간을 넓게 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생각의 접점이 있다면 함께 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며 "당을 한다고 해도 저와 같이 뜻을 하는 인사들과도 고민해야 되는 거니까, 제가 정하고 할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팬덤 정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자신의 출당 요청 청원에 '혹시 몰아내 주기를 바라나'라는 질문에 "바라기야 하겠나"라면서도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창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 지난 3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전 대표의 출당 청원은 2만명 이상의 동의가 이뤄졌으나 돌연 삭제됐다. 한 달 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은 공식 답변을 해야 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요청 청원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며 "더구나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에서는 더욱 그러해야 한다. 상대의 의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반론을 자유롭게 말하며 민주적 토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민주당 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