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WTI 모두 6월말 이후 최저 가격 갱신
美 생산량, 하루 1300만 배럴 넘어…사상 최고치
中 11월 원유 수입 전년比 9%감소…정유업체 주문 둔화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센트 하락해 배럴당 74.05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센트 떨어져 배럴당 69.34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6월 말 이후 최저 가격을 갱신했다.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6월 이후 처음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는데 로이터는 이는 거래자들이 시장을 공급 과잉 상태라고 믿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재고 및 생산량과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PVM의 존 에반스 석유 분석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중국)이 원유 수요를 줄이고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높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함에 따라 가격에 대한 압박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생산량이 하루 1,300만 배럴이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540만 배럴 증가해 2억 2,36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예상했던 100만 배럴 증가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높은 재고 수준, 취약한 경제 지표, 독립 정유업체의 주문 둔화로 인해 수요가 약화하면서 11월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지 하루 만에 홍콩, 마카오, 중국의 다수 국영기업과 은행에 하향 경고를 내렸다.
지난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후 이에 대한 회의론으로 유가는 약 10% 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OPEC+가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회담을 가지고 추가 유가 협력을 논의했으며 양국은 OPEC+ 회원국에 세계 경제를 위해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