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비틀거리며 차도로 넘어진 보행자가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차도로 쓰러진 40대 남성 A씨를 피하지 못하고 버스로 치여 사망에 이르게 한 50대 운전기사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포이사거리 인근 인도에 서 있다가 비틀대며 차도로 쓰러졌다. 시내버스를 몰던 B씨는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도로로 고꾸라지는 순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덜컹거리는 느낌에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 지나온 길을 둘러본 후에야 사람을 치었다는 걸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도로는 횡단보도와 불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사고 당시 B씨는 과속 운전, 신호 위반 등을 하지 않았으며 음주운전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생긴 피 웅덩이 흔적이 다음 날까지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사고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고 전 행적을 조사하고 있으며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