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미팅 독재자 발언 논란, 뉴욕 공화당 갈라 행사서 재언급
"국경장벽 건설하고 석유 시추 재개하고 싶어…단 하루만 독재자 되고파"
"권력 남용하고 법을 어길 계획이 있는가" 질문에 "첫날만 독재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뉴욕청년 공화당 갈라 만찬 행사에서 "뉴욕타임스(NYT)가 내가 독재자가 되려 한다고 보도했다"며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지 아느냐?"며 "나는 (남부)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 지지자들은 "장벽을 세워라"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그랬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지난 9일, 독재자가 되고 싶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된 보도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 앵커와 사전 녹화한 타운홀 행사에서 "재선될 경우 권력을 남용하고 법을 어기고 정부를 이용해 사람들을 쫓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다 반복된 질문에 "첫날만 빼고"라고 답했다. 이어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건가요?"라고 되묻는 말에 트럼프는 "아니다. 아니다. 첫날 외에는 아니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를 시추를 확대할 것이며 이후에는 나는 독재자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권력을 남용할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원과 일부 공화당원의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경선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일 메신저와 해리스의 여론 조사 결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각각 57%포인트, 5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7%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