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장제원 총선 불출마, 본인 결단…김기현 불출마도 기정사실"

하태경 "장제원, 자기 결단 부각되는 모습으로 하고 싶었을 것"

"김기현 불출마, 수도권 선거 별 영향 없어...대표직 사퇴해야

"한동훈, 1월달 나온다면 우리 당 리더십에 韓 없을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용산과의 교감보단 본인 결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도 사실 당내에서는 불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 결정이 본인의 단독 판단인지, 윤석열 대통령과 교감 하에 나온 결정인지 묻는 질문에 "교감이라기보다는 그냥 말씀드렸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장 의원이 혁신위의 '희생' 요구를 받은 뒤, 버스 수십 대를 동원해 4천여명의 지지자들을 모아 세를 과시했던 당시부터 불출마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자기 결단이 부각되는 모습으로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혁신위가 막 밀어붙일 때는 오히려 더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불출마도 기정사실이라며 "장 의원처럼 똑같이 '혁신위에 밀리지 않겠다', 그런 모습은 안 하겠다는 것인데, 정무적 타이밍 감각이 많이 다르다. 사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강서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불출마 선언을 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김기현 대표는 총선지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식으로 좀 생뚱맞은 얘기를 했다"며 "당내에서는 1월 달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비교했을 때 큰 감흥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금 출마 의지가 꺾이고 있어 비관론이 상당히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김기현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같은 당 동료로서 미안하긴 하지만 내려와야 우리 승리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선 불출마는 사실 의미가 없다"며 "김기현 대표가 불출마를 하는 것이 수도권 선거에 별 영향이 없다"며 사퇴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 당 총의로 비대위원장을 추대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추대하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자동적으로 비대위원으로 재추대하면, 하루면 상황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동훈 비대위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동훈 장관한테 총선 문제에 대해서 안이하다. 시간이 없다, 여기저기서 많이 촉구했다"며 "한동훈 장관은 1월달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 당 리더십에는 한동훈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비대위가 할 때 12월 말쯤에 해서 우리가 선거에 승리한 적이 있다. 지금 12월 중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12월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며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 의원이 되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와 결심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