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국제사회 지지 잃기 시작"…강경정책 변화 요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정부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는 미국에 달렸지만, 지금 이스라엘은 미국 외에도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 유럽 연합도 있고, 유럽도 있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그들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변화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이번 정부는 이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전쟁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비판적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한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그가 정치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포용해 온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대교 명절 '하누카'(빛의 축제) 리셉션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하는 동시에 국제 여론을 의식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며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