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2% 상승보다 둔화…전망치 부합
에너지 가격 급락 영향…휘발유가 전년比 9%↓
근원CPI 전월比 0.3%↑, 전년比 4.0%↑
CME "이번 FOMC서 연준 금리 동결 확률 98.2%"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주유소 <사진 로이터>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3.1%)에 부합하는 수치이자 지난달 상승률(3.2%)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이 같은 둔화세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에너지 가격의 급락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지난 한달 동안 6% 하락했으며 1년 전보다 9%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6.5%까지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쇄했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BC뉴스에 "현재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국내 석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023년 후반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식품과 주거비"라고 지적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0% 오르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는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CPI는 2022년 6월, 40년만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은 후 최근 몇 달 동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CNBC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으며 WSJ는 "연준이 12~13일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하려는 궤도에 있으며 CPI 지표가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98.2%라고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연준은 인플레 목표치인 2%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언제든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교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결론을 내리거나 정책의 완화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