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10월 7일 기습공격 이래 국가 존재 위협 느껴"
"휴전은 나약함으로 비칠 것"…"선택의 여지 없어"
유엔 휴전 결의안에도 이 "국제지원 상관없이 전쟁 계속할 것"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아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종료된 7일간의 휴전 동안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75% 이상이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수 있는 조정 없이 공세를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정치학자 타마르 헤르만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에 대해 "이스라엘 국민 사이 우파는 이를 복수로 보고 있으며, 좌파와 중도성향에서는 전쟁의 성과에 따른 부수적인 피해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납치된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 규모가 커지며 국제사회의 우려 및 비난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의 공중 및 지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 대부분은 황폐해졌으며 18,5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 12일 가자지구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켜 이스라엘과 미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을 지지하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원이 손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여론조사에 반영된 국민의 뜻과 같은 맥락으로 국제적 지원 여부와 상관 없이 가자지구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국제적 지원이 있든 없든 가자지구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정치학자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 국민이 1973년 아랍권의 공격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변국과 적들이 유대 국가를 함께 멸망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은 이것이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람들은 군인들의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시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휴전은 이스라엘의 나약함으로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 싸움을 끝까지 견디지 못한다면 내일 아침 우리는 북쪽과 동쪽, 남쪽, 어쩌면 이란에서 전투를 벌이게 될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텔아비브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중 군이 너무 많은 화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시민은 로이터에 "민간인 사상자가 이렇게 많다는 게 끔찍하다"면서도 "이건 전쟁이고 전쟁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 우리가 시작한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