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차원서 시작한 조사 지속 및 청문회 개최 등 권한 부여
바이든 “하원 공화당, 거짓말로 날 공격…근거 없는 정치쇼”
탄핵 가능성 희박하지만 재선 도전하는 바이든에 ‘부패 혐의’ 흠집
◆…미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연방 하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은 공화당 의원 전원인 221명의 찬성 221표, 민주당 의원 전원인 반대 212표를 받으며 통과됐다.
지난 9월 당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하원 감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 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지시했다. 이 가운데 이날 통과된 결의안은 해당 조사를 지속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증인 출석, 자료 제출 요구, 청문회 개최 권한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공화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하원이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더라도 해당 안이 민주당이 51대 49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을 통과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공화당은 이번 탄핵 조사를 통해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지난 대선에 이어 오는 2024년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해당 조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결의안 통과 직후 "하원 공화당이 미국인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일 대신 거짓말로 나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근거 없는 정치 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하원 공화당원들은 지난 2009년부터 2017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우크라이나와 중국 기업 등을 통해 불법적인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고객에, 부통령에 대한 접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는 증거를 찾았으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기업을 돕기 위해 조치를 취했거나 그로부터 재정적 혜택을 받았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헌터 바이든은 비공개 증언을 위한 위원회 소환장을 거부했다. 그는 "공개적으로만 증언하겠다"라며 "아버지가 내 사업에 재정적으로 관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