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국내 총인구, 내년 정점 찍고 감소할듯
2072년 3622만명까지 뚝…1977년 수준
향후 10년간 생산연령인구 332만명 줄어
고령인구 485만명↑…총부양비 확 뛰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5167만명인 한국의 총인구가 2024년까지 5175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뒤, 매년 줄어들면서 2072년엔 3622만명까지 뚝 떨어진다. 이는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 등)이 중간 수준을 유지했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다(실현 가능성이 높은 중위 추계). 이러한 인구 규모는 1977년 수준이다. 저위 추계로는 50년 뒤 3000만명대(3017만명)도 위태롭다.
총인구가 크게 줄어든데는 출생아가 적고 사망자는 적어서다. 출생아수는 2022년 25만명에서 2027년 16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50년 뒤 사망자수(69만명)는 2022년(36만명)보다 1.9배 많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감소' 규모도 지난해 마이너스(-) 11만명에서 2072년 –53만명 수준까지 늘어난다.
인구성장률로 보면 2022~2038년까진 매년 0.10%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2072년엔 –1.87% 수준에 이른다. 고위 추계에서도 2040년이 되면 인구성장률 마이너스(-0.06%)로 바뀐다.
◆…연령계층별 인구 구성비 추이, 중위 추계 기준.(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2년 현재 총인구의 71.7% 수준인 3674만명인데, 2030년엔 3417만명으로 줄고 2070년엔 1658만명까지 하락하게 된다. 50년 뒤, 한국의 인구 중 45.8%만이 '일할 사람'이라는 소리다. 고위 추계(2027년, 46.9%)를 보더라도 생산연령인구는 총인구의 절반에 못 미친다.
반면 65세 이상인 고령인구는 매년 불어난다. 2030년엔 1298만명으로 2022년(898만명)보다 1.4배 늘어나며, 2072년엔 1.9배(1727만명)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위 추계로 보면, 2027년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51.2%에 이른다. 반면, 유소년인구는 2072년(중위 추계)이 되면 238만명까지 뚝 떨어져, 전체 인구의 6.6%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계청은 "2022년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1.5배 많고, 2072년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7.3배 많을 것"이라고 봤다.
50년 뒤 부양비, OECD서 가장 높은 수준
일할 사람보다 부양해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미래 세대의 부양비 부담'도 커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 총부양비는 작년 40.6명에서 2058년에 100명을 넘어선다. 2072년에 총부양비는 118.5명까지 높아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서는 건 한국이 유일하며, 그다음은 일본(98.8명)이었다. 노년부양비(104.2명)만 떼어내서 봐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2022년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71.7%)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나, 2027년(45.8%)에는 가장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