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 동맹관계로 격상"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한국은 네덜란드의 핵심 파트너"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단독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에 관한 관계가 긴밀한 협력 관계였다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 협력 관계를 동맹 관계로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하였으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을 위한 반도체 대화와 격년으로 개최되는 2+2 외교·산업 장관급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특히 반도체 분야에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종합적인 평가를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반도체에 관한 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맹 관계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하면서 "반도체 동맹의 의미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 분야에서도 단순히 우방국과 동맹국의 차이가 있다"며 "동맹국은 군사 정보나 작전에 관한 논의를 함께하고, 중요한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네덜란드 간에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고 하는 것은 저희들이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최첨단의 기술을 함께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저희들이 중요한 과학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그런 뜻이다. 저희들의 목표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기자가 국방 분야에 관해 한국 군이 네덜란드 군과 함께 합동훈련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는지와 한국이 탄약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해 묻자 뤼터 총리는 "한국과 2년에 한 번씩 (군사) 협력을 하고 있고, 가능하면 매년 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어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NATO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는 국가 중의 하나"라며 "반도체도 매우 중요하지만, 국방이나 사이버안보, 농업 등도 매우 중요한 파트"라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질문에 뤼터 총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신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사실 3억 달러를 지원했고, 지뢰 제거라든가 헬멧과 조끼, 이런 (장비 지원)부분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라고 하는 것은 경제, 통상, 문화 교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보 문제에 대해서 양국이 협력한다는 것"이라며 "저희와 네덜란드와의 국방 협력을,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한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 강화에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이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AFAS Live에서 열린 '네덜란드 순방 답례 문화행사'에 네덜란드 빌렘-알렉산더 국왕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