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액 146.2억 달러
전년동기比 20.4% 줄어…2분기째 감소세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한국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1년 전 같은 기관과 비교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에서 높은 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투자처' 가운데 매력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아시아였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46억2000만 달러(총투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183억7000만 달러)와 비교해 20.4% 감소한 규모다. 직전 분기(156억5000만 달러) 대비로도 6.6% 줄었다.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183억7000만 달러에서 4분기 148억6000만 달러로 뚝 떨어진 이후에 올 1분기 168억9000만 달러로 늘었는데, 2분기 들어 다시 줄어들며 둔화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과 청산 등 회수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올 3분기)은 128억4000만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및 유럽·중국 등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지역별 해외직접투자액 추이.(자료 기획재정부)
지역별로는 북미가 76억4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약 52%를 차지했는데, 1년 전보다 투자액 규모가 0.8% 줄었다. 아시아 투자액은 21억1000만 달러로, 1년새 43.8%나 감소했다. 국가만 떼어내서 보면, 전체 투자액의 약 42%를 차지하는 미국(66억8000만 달러)이 10.3% 줄었다. 기재부는 "이차전지 시장 선점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북미·아세안 지역 관련 산업 투자는 지속되는 양상이며, 대(對)중국 투자는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에 대한 투자가 66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48억6000만 달러), 부동산업(9억2000만 달러), 전문과학기술업(4억3000만 달러), 광업(4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위 5개 업종에서, 제조업만 제외하고 투자 규모는 1년 전보다 모두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전문과학기술업(-42.5%)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