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터뷰] "윤 대통령, 더 이상 기대가 없다"…'신당' 예정대로 진행①

'자유' 그렇게 외쳤지만 모든 게 역행

김건희 리스크…"관리 불가능할 것"

국정 난맥…"참모 아닌, 윤 대통령 본인의 문제"

비대위원장…"김한길 온다면 더 이상 보수정당 아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신당이 새로운 기치를 내세웠을 때 그것에 대해 호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이 지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조세일보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상황과 국민의힘 전 대표로서 바라보는 현재 국민의힘 상황,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 등을 들어보기 위해 이 전 대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 전 대표 인터뷰 전문. ▲ 저는 신당 창당에 대해 말을 잘 안한다. 자꾸 말하면 그 뉘앙스를 찾아서 하느니 마느니 해가지고, 제 입장에서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 한다고 했고, 일정도 예고했다. 더 이상 미주알 고주알 안하겠다.

온라인 접수 상황도 자꾸 숫자로 헤드라인을 뽑아서 더 설명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기현 대표가 사퇴 발표 전 이 전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슨 대화를 했나. 신당 관련해서 조율된 이야기도 있었나.
▲ 신당 관련해서 조율된 의견은 전혀 없었다. 원래 만남의 취지는 달랐지만 그날 김기현 대표 거취에 대한 김기현 대표의 생각과 저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

비대위 체제, 국민의힘의 상황과 신당에 영향이 있을까?
▲ 이번 총선에서 분위기가 안 좋을 거라는 거는 거의 일년 넘게 이야기하고 있고 1년 전부터 감지된 거였는데, 어느 누구도 인정하려하지 않다가 이제 국민들이 때리는 수준이 되니까 드러나게된 것이다.

사실 작년 말부터 드러난 일방주의는 국민 누구나 안 좋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의 연속이었다. 그거에 대해서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 바보들이고 예상했는데도 지금까지 무시해왔던거는 사실 무책임한거다.

저는 갑자기 달라진거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싫어할 사람들은 싫어하고 있었고 오히려 제가 뉴노멀을 적용한다고 하는데 지금 30% 지지율 나오는게 고착화되서 31%면 낮아보이고 35%면 높아보이는 착시에 들어갔다. 망한거다 지금. 35% 나오면 기뻐서 좋아하는데 이상한 뉴노멀의 상태에 들어간거다.

국민의힘 상황이 신당 창당과는 전혀 상관없다. 원래 저는 국민의힘이 망할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신당이 지향하는 지향점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 지지 세력들을 가져올 수 있을까?
▲ 그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 본다. 하지만 신당이 보수 지지층을 뺏어오려는거는 아니고 새로운 기치를 내세웠을 때 그것에 대해 호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이 지지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보수가 아니다. 어떤 면이 자유주의 철학에 맞는거냐. 전혀 말과 행동이 부합하지 않아 실망감이 커지는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하는 자유, 이 전 대표가 지지하는 자유의 차이는?
▲ 기본권이 가장 제약받고 있다. 국민들의. 하다못해 언론의 자유, 사업할 자유 모든 걸 다 억압하고 있는 상태다. 정당 활동도 위축되고 나아가 전당대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출마의 자유 조차 안됐고, 모든게 역행이다. 지금 상황에서 자유라는게 얻기위해 엄청난 과정들이 있는건데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런 자유를 회복시키는 것만으로도 정당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자유라는 말만 반복하지 아무것도 자유에 가까운 것이 없는 그런 현실이다. 의미가 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윤석열 참모들의 이념적인 지향점들을 보면 뉴라이트계열의 김태호 등 인사가 많이 들어와 있는데, 외교 방향성이 경도되어 있는 느낌 차원에서 윤설열 참모를 향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 참모 문제가 아닌 본체가 이상한 거다. 본인이 가장 갈피 못 잡고 있는거 이제는 국민들이 참모 문제가 아니란 것을 다 알거다.

오늘도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로 해외순방을 갔는데 우리나라 대사가 상대국에 초치되서 의전문제에 제기된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부끄럽다.

(중앙일보는 15일 네덜란드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열흘 앞둔 지난 1일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초치(불러들여)해 한국의 과도한 국빈 방문 경호와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
▲ 이제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리스크라는 것이 예전에 아주 안좋은 루머로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 줄리 논란은 솔직히 과도한 공격이었고, 설사 그렇다한들 그걸 왜 들춰내냐했는데 지금 나오는 것들은 영부인 된 뒤니까 해명이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장인어른이 좌익활동했다는 거에 대해 연죄하지말라고 단호히 했지만, 권력을 잡은 뒤에 영부인으로서의 행보가 문제있다는 것은 관리 부족이고 저는 다른 차원의 리스크라고 본다. 누군가의 공격이 아닌 스스로 다리에 걸려 넘어진 상황이다.

당정 관계의 고리를 끊어낼 기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 저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대통령 본인이 국정 운영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검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쓰러트리면 된다는 신조일지 몰라도 국정운영은 상대를 쓰러트리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 가장 대통령이 하고 싶었던 것은 이재명 쓰러트리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경제 정책이 무엇이냐, 교육 정책이 무엇이냐, 외교 정책이 무엇이냐에 있어서 국민들이 모른다. 한 문장으로 대통령을 표현할 수가 없다. 그것 자체가 정치 실종, 행정의 실종이 심각한 거다. 이재명 쓰러트리면 뭐가 달라지겠나.

비대위원장을 누군가 해야하는데, 어떤류의 사람이 필요할까
▲ 저는 기대가 안된다. 이 상황에서도 인요한 위원장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인요한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하면서도 한계성을 노출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인재풀의 한계성을 보여주는 거다.

그리고 김한길 대표가 온다면 더 이상 보수 정당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 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데 대통령이 언제부터 보수의 전체였느냐, 본인이 믿을 수 없다고 모든 사람을 배척하다가 이꼴이 난거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처음에 저한테 '이준석 너가 별난거 아니냐, 왜 대통령이랑 같이 못하냐' 했는데 이제 일년 반 지나고 나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하고도 못지내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홍준표, 김기현까지 아무하고도 못 지내는거 보면 알거다. 이 모든 사람이 별날 순 없는거다. 별난 사람은 하나였는데 그 별난 사람이 하나인 걸 지금까지 감추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된 거다.

한동훈 장관이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조할 수 있다? 저는 아니라고 본다. 한 장관이 당에 와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대통령이랑 같이 지낼수 있는 것도 저는 아니라고 본다. 한동훈 장관도 뭔가 꼬투리 잡아 머라할꺼고 그냥 윤석열 대통령이 별난거다.

이준석의 정치란? 최근 저서인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보면 "그 시절 상계동 어느 집에서는 내일이 오늘보다 낫기를 바라는 기대가 묻어나는 삶들을 살고 있었다"라고 나와있는데 이 표현에 신당의 철학적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되나?
▲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내일이 오늘보다 낫다는 확신이 있어야 노력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확신이 깨진 사회가 됐다. 신당은 그런 확신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저는 대표됐을 때부터 공정한 경쟁 같은 얘기를 했고, 공정한 경쟁이라는 철학에서 능력주의를 얘기했다.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단계에서 남의 것을 뺏어야 성장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저성장 기조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경쟁의 기조가 공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편법을 통해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 실제 올라간 사람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높다.

그래서 능력주의라고 하는, 대안도 아니고 근본적인 대책을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능력주의를 비판하면서 능력주의의 대안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럼 뭘 가지고 성공하고 실패를 가를 것인지.)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앵무새 같은 사람들이 있다. '능력주의 얘기하면서, 능력주의가 다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능력주의 아닌 뭐로 하자는거냐 하면 뭐 금수저로 태어나면 잘 돼야 한다는 거냐.

저는 그런 사회 기준 자체를 명확하게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비판하는 주요 지점은 대안적인 부분이 아닌 보완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남녀 사이의 구조적인 차별 문화, 장자 상속이라든지 아들 선호 사상 등에서 유래하는 남녀 차별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 그런 시각 자체가 50대 이상 분들의 시각에서 가져온 문제라고 본다. 저도 이제 내년이면 40인데, 적어도 제 나이대에서는 그런 생각을 안 한다. 제 나이대에서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아들은 대학보내고, 딸은 안 보낸다든지

그건 예를 들었던 것이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경우, 최근에도 여성 이사들이 굉장히 소수라는 통계가 있다. 
▲ 경영진에 이사로 올라갈 정도면 그 여성분들은 이미 50대 이상일 것이고, 지금 제 나이대 사람들 중에서 그런식의 구조적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걸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느냐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누군가가 여성이기 때문에 유리천장을 뚫지 못하는 것인지, 실제로 그 과정에서 경쟁에서 뒤떨어진 것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저는 우선 공공영역에서부터 바뀔 것으로 본다. 여성의 진출이 먼저 시작됐던 초등, 중등학교 교사 영역에서는 벌써 교장, 교감 절반 이상이 여성이 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검사 같은 경우에도 평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올라가면서 여성 비율이 단조증가하고 있다. 그 말은 처음 입직하는 사람들 수에 따라 나중에 위에 비율이 유지되는냐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 당장 대한민국의 검사장 절반을 여성으로 한다 이런 것은 여성들이 바라는 바도 아니고,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교사 비율은 꾸준히 올라가서 교장 교감의 절반이 여성이고 이제는 실제 입직하는 평균비율을 보면 나중에 70%가 여자가 될 것이다. 그럼 그건 성비 그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외교관도 지금 보면 절반 가까이가 여성으로 시작해서 과정이나 이런 걸 보면 지금 다 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조적으로 그런 불평등들이 확인되면 한 번 들여다 봐야한다. 그런데 지금은 입직 자체를 적게한 연령이 나중에 가가지고, 실제 30년 전에 입직할 때는 10% 미만이었는데 나중에 임원갈 때는 5대5로 뽑아라 이러고 있는 거다. 그건 또 다른 역차별이다.

공천, 정당에서 여성 정치인이 적다. 지역구 신청 받아보면, 실제 여성이 적다. 실제 여성이 적게 신청한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다수 의석을 점하기 위한 선거 활동을 하는 것이고 그거에 따라 여성이 표가 많이 나오는 여성이 있으면 여성이 당선된다.

그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남녀 동수 페미니즘이라든지 하는 것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

만약에 언론계도 마찬가지지만, 입직할 때 동기가 그만큼 올라가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겠죠. 만약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커리어를 쌓지 못해 올라가지 못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 완화하는 것이 정책이 돼야 하는 것이다. 차별이라고 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남녀 동수로 무조건 맞춘다는 것도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은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들지 않는다. 정당한 비판이라고 하는 부분은 다른 차원이다. 능력주의에 대한 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지, 남녀를 동수로 맞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반대적인 입장에서 능력주의의 대안이 무엇이냐는 문제 제기가 아니고, 결이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 우선은 능력주의, 선택의 시점 원하는 사람이 자원보다 많을 때 어떻게 자원을 배분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꼭 등장하는 문제거든요. 예를 들어 일자리 10개인데, 20명이 지원한다면 그 기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역별 할당이나, 세대별 할당으로 보완할 수 있느냐 저는 부정적으로 본다.

지역차별도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지역차별이 있었겠죠. 군사정권 시절, DJ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호남 사람 차별, 비하하는 표현도 있었는데, 지금 제 나이대 사람들에게는 제가 본 바로는 그런 사람은 없다.

그걸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세상이라고 보고 가는거지, 이걸 할당이라고 하는 차원으로 가면 문제가 또 생긴다.

제가 당대표, 국민의힘 당대표 중 제일 서진정책 적극적으로 쓴 사람일텐데, 역설적으로 인사에 대해 할당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점에서 세대간의 해법의 차이일 수 있겠다고 본다.

내년 총선 관련해 수도권, 부울경 판세에 변동이 있을거라 말이 나오는데, 신당에 영향이 있을지. 전체 판세는 어떨까?
▲ 15일 갤럽 조사 보니까 서울이 29%다. 이 말인 즉슨 강남도 어렵다는 말이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6석 확보도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1%고, 대전과 충청도 28%, 서울도 29%, 인천.경기 32%다. 부산.울산.경남도 10% 차이로 부정이 높고 저는 이 의미는 이미 국민들 평가는 끝났다고 본다. 수도권 판세와 부울경 판세는 부정적으로 본다.

영남 같은 경우는 부정 평가 높아지면 신당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수도권 같은 경우는 정권 심판을 세게 부르면 민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신당이 나오더라도 중간자적인 위치로 인식되지 정권 심판론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은 민주당이다. 구조적으로.

총선 전체 구도적으로 보면 정권 심판론으로 갈 것이고 대통령 지지율보다 부정평가가 따블스코어면 무조건 정권 심판론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박지원, 김무성, 이인제 등 올드보이들의 귀한 어떻게 보나.
▲ 저는 전부 다 비겁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처음에 이렇게 가려고 할 때 저는 계속 경고하고 이런 일 발생할거라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원로라는 사람들이 다 뒷짐지고 있다가 지금 와서 본인들이 대안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거는 되게 웃긴 상황이다.

오히려 원로라고 살 만큼 사신 분들이, 잃을 거 없는 사람들이 앞장 서가지고 대통령 바른 길로 이끌었어야 하는데 침묵하거나 부역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본인들이 대단한 대안인거 처럼 얘기하는 자체가 저는 그냥 같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