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작년 순이익 197조, 전년比 11.2%↓
◆…서울 남산에서 보이는 도심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기업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11%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 늪에서 빠져나온 뒤, 다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61원을 남겼는데, 2021년에 81원 남짓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나빠진 모양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3825곳(금융보험업 제외)의 총매출은 3238조원으로, 2021년(2760조원)과 비교해 17.4%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2412억원이었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업(49.7%), 운수·창고업(32.9%), 숙박 및 음식점업(26.2%), 건설업(17.8%) 등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기업들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원으로, 전년(222조3000억원) 대비 25조원(-11.2%)이나 줄었다. 기업 순이익은 2018년 162조원에서 2019년 102조원으로 떨어지다가 2020년엔 100조원대(98조원) 마저 무너졌다. 2021년 '코로나 늪'을 탈출하며 사상 최대치(222조3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수익성이 꺾인 것이다. 실제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0.9원으로 전년(80.6원) 대비 19.7원 줄었다.
순이익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해당 산업의 작년 순이익은 121조4550억원으로, 전년 대비(143조5150억원) 22조원 넘게 줄었다. 순이익 감소 규모로는 정보통신업(-12조5350억원), 전문과학기술업(-2조5930억원), 건설업(1조93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업(-86.4원)은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에서도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순이익이 높은 업종은 예술스포츠업(181.7원)이었다.
◆…(자료 통계청)
지난해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640곳으로, 이 중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222곳이었다. 사업을 축소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불황(41.0%)'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조정 또는 전략적 축소(29.7%), 사업환경 악화(11.3%) 순이었다. 사업 변동이 있었던 제조업체(307곳)만 떼어내서 보면, 사업 축소(86곳)보다 확장(154곳)한 곳이 더 많았다.
조사대상 기업(1만3825곳) 가운데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은 7214곳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연구개발비(73조5000억원) 규모도 10.8% 증가했다. 연구개발기업의 매출액(기업당)은 3134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으며, 전체 기업당 매출액(2412억원)의 1.3배 수준이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또는 활용)하는 기업은 1961개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