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황교안보다 나은 카드인가" 비판

이준석 "4년전 황교안 전 대표 때보다 상황 안 좋아 보여"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친윤(친윤석열) 주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대세론을 띄우고 있는 것을 두고 "4년 전으로 돌아가서 보수의 구세주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보다 한 장관이 더 나은 카드인가는 객관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황 전 대표 중심으로 기독교 근본주의 등으로 무장하면 된다고 봤을 때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능 앞두고 두세 달 전에 모의평가에서 7등급을 받았는데, 서울대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같이 보인다"며 "과외선생님이 오면 1등급이라는 착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새 비대위원장이 자신에게 손 내밀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착각을 하고 있다. 민심을 잡아야지 왜 이준석을 잡냐"며 일축했다.

한편 제3지대 연합정당 가능성에 대해 "다 열어놓고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신당 창당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지난 16일 대담을 갖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같이 갈 수 있는 동지적 관계가 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조세일보'와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제 입장에서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한다고 했고, 일정도 예고했다"며 오는 27일 탈당과 다음날 신당 창당 착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의견을 듣고 비대위원장 인선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당내 친윤(친윤석열) 주류에서는 내년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으로 한 장관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일종의 굳히기 여론전에 들어간 반면, 비주류에서는 '주류가 정신을 못 차린다'며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비주류 의원은 '한동훈 대세몰이'에 대해 "연판장 돌리고 메신저 방에 지시받고 글 올리고, 그렇게 해서 망하고도 여태껏 정신을 못 차리나"라며 "당에도 안 좋고 한 장관 본인에게도 안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