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낙연 신당, 합류 의사 밝힌 의원 없어...속도 조절 중"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오리무중이다. 지금쯤이면 '나는 이낙연 대표와 함께하겠다' 이런 분들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공개적인 의사들을 언론에 알려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국회의원 중에 세력은 아직 없는 것 같다"며 "가령 신당을 만든다면 소위 출마자급 인사들이 최소 40~50명은 돼야 되지 않겠나. 근데 신당을 만든다고 했는데 소위 출마할 세력을 형성한 상태에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이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약간 속도 조절 같아 보인다"며 "그 다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드리겠다 시한을 못 박았지 않았나. 그건 그 시한 이후 다른 정치 일정에 대한 구상이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낙연 신당'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여러 번 신당과 관련한 의사를 시사했고, 언론에서도 '사실상 신당이 공식화됐다' 이렇게 보도를 여러 번 했을 때 그것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재차 확인하는 말씀들을 한 걸 보면 신당 창당에 상당한 어떤 의중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보인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봤다.

우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에 대해 일각에서 86운동권의 몰락, 86정치 구태 확인 등 비판이 나온 데 대해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남 사람이 무슨 범죄에 연루되면 개인 아무개가 범죄 저지른 거고, 호남 사람이 무슨 범죄를 저지르면 호남 사람은 다 범죄자다 이렇게 일반화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송영길 대표가 어떤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86그룹 인사 전체가 그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재선 때부터 386 물러가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왜 우리 세대만 20년간 일반화의 오류 대상이 돼야 되는지 서운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구속에 당의 공식 입장이 없는 것에 대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구속되기 전까지는 검찰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검찰 의도에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정서가 굉장히 높은데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평했다.

이어 "심판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쪽으로 인물들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불리한 프레임인 검찰독재 프레임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총선 때 노련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분이 꽤 여러 가지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 여러 가지 돌발변수가 생길 때 리스크 관리를 하기가 굉장히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 정서는 이재명을 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더 현명한 거 아닌가"라며 "한동훈 장관이 잘해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한 개인의 개인기로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쉽지 않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오른팔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