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도적 지원·휴전 결의안 또 다시 하루 더 연기
美, 유엔 구호품 감시 및 '휴전(ceasefire)' 용어 사용에 반대
가자 보건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2만명 넘어서"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접근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안보리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결의안이 또 다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안보리는 지난 19일에도 투표를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의회의 순환 의장직을 맡고 있는 에콰도르의 호세 로메-도밍고 의장은 "안보리는 외교를 위한 추가 시간을 허용하기 위해 오늘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라며 "표결은 내일 21일 아침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회원국들이 결의안 문구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이 '휴전(ceasefire)'이라는 용어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결의안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에 대한 모든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에 대한 이스라엘 통제권을 약화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작성한 초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긴급하고 지속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을 유엔이 독점적으로 감시하도록 하는 조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공되는 구호품 및 연료 감시는 이스라엘이 맡고 있는 상황이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결의안 미해결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결의안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실질적으로 방해하거나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이어가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래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2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어린이 7,000여 명, 여성 6,200여 명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