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등판에 與, ‘세대교체·중도층 확장 기대'...野 '패전처리 투수'

윤재옥 "청년층 및 중도층과 공감대를 이룰 것"

김영진 "윤 대통령, 수직·직할적인 당대표 원하나"

정성호 "절대 만만한 상대 아니다. 정신 바싹 차려야"

여권에서는 세대교체 돌풍을 불러일으켜 지지층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분출하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대리인' '윤석열 아바타'라고 평가절하하며 한 전 장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전 장관이 정치 지형을 흔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지명자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수십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우리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의 스마트함과 똑똑함을 쓴다면 충분히 중도층 확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서 "이제 내년 총선까지 한동훈의 시간이다. 국민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우리 당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 전 장관의 숙제 중 하나가 광폭 정치를 하는 것이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최대한 우리 편을 많이 늘려야 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비대위를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도 한편으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속내가 복잡해진 모양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지명자를 전두환 정권 당시 2인자로 꼽힌 장세동에 빗대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더 수직·직할적인 당대표를 원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호위무사이자 홍위병 비대위가 될 것 같다"며 "잘못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했는데 '김건희 특검'을 철통방어해야 하는 고육지책 비대위로 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여당의 대표를 검사 출신 한동훈으로 세우면 오히려 선명성이 더 강해진다"며 "구원 투수가 아닌 패전 처리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기론을 강조하며 한 전 장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말 정신 바싹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한나땡 이런 얘기나 하고 앉아 있으면 국민들은 '저기는 몸부림이라도 치는데 너희들은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뭘 하고 있다는 거야'라고 반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