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 높아지고 의사소통 능력 개선
'美 부부 3분의1 각방' 설문조사 결과 나와
◆…할리우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 사진=로이터통신
2015년 기타리스트 벤지 메이든과 결혼한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수면 이혼(sleep divorce)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의사소통 능력도 개선된다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디아즈는 최근 '립스틱온더림'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수면 이혼은 침대를 따로 쓰거나 각방에서 자는 것을 말한다.
디아즈는 "나는 내 방에 가서 자고 남편은 남편의 방에 가서 잔다. 중간에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침실이 따로 있다"며 "나는 놀랍도록 좋다"고 말했다.
디아즈 뿐만 아니라 미국 텔레비전 진행자 카슨 데일리도 지난해 6월 '투데이 쇼'에 출연해 수면 이혼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사랑하지만 이제 이혼할 시간이야'라며 악수를 나눈다"면서 "수면 이혼이 우리 결혼 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수면의학회(AASM)가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 35%가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각방을 쓴다고 답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27~42세)가 43%로 각방을 쓰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X세대(43~58세) 33% ▲Z세대(18~26세) 28% ▲베이비붐세대(59~76세) 22% 순이었다.
학회는 수면 이혼이 의학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수면의 질을 보장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여기에 상대방과의 관계까지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을 경험하면 상대방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지거나 공감하는 정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전문가인 웬디 트록셀은 더 많은 부부들이 수면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면 이혼' 즉 두 개의 침실에서 각각 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록셀은 "수면 부족은 단지 잦은 하품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매일 밤 7~8시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해 감정적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면부족은 기분, 관용, 공감,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 능력과 같은 관계 기능의 주요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록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이 더 잘 소통하고, 더 공감한다"면서 "부부들에게 수면 이혼이라 여기지 말고 수면 동맹을 맺는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