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4시 58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고층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남성 2명이 숨지고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새벽 화재로 인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온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30대 부부가 어린 두 자녀를 안고 뛰어내리다가 남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4시 57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자 바로 위 4층에 살던 30대 부부는 7개월, 2살인 자녀를 각각 안고 뛰어내렸다.
하지만 남편 박모씨(33)는 머리를 다친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즉각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아내 정모씨(34)도 어깨 등을 부상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자녀들은 저체온증을 보이고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박씨는 이번 화재의 최초 신고자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다른 사망자인 임모(38)씨는 10층 거주자로, 화재를 피해 옥상으로 올라가다가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지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성탄절 연휴 대부분 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순식간에 위쪽으로 번졌다.
불이 난 3층 집에서는 70대 남녀 2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 통증과 연기 흡입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58분께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23층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후 즉시 출동한 소방 당국은 한 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전 6시 36분쯤 대부분의 불길을 잡고 오전 8시 40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불은 1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주민 중 남성 등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