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들, 2일 일제히 신년사 내놔…‘상생 성장’ 당부
하나 함영주 "협업은 선택 아닌 필수...새롭게 변화해야"
KB 양종희 "경쟁과 생존 패러다임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전환해야"
신한 진옥동 "고객 중심, 일류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 강조
우리 임종룡 "열의·감사·합심 마음가짐과 주도적·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
농협 이석준 "리스크 관리와 과감한 미래 준비에 나서야"
◆…［사진=조세일보 DB, 각 금융사 제공］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한 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우리의 진심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이어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변동성의 심화, 불확실성의 증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진심을 다하고, 다같이 나누고, 희망을 더하며, 함께하는 착한 금융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여 그룹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보자"고 격려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날 시무식 신년사에서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또한 "지난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사회, 고객, 직원, 주주님과 함께 성장하는 네 가지 경영방향을 약속드렸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하여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KB는 리딩이라는 타이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KB 브랜드' 그 자체가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로 인식되어야 한다"라면서 "KB라는 브랜드가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의 마음속에 긍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을 거듭 밝혔다.
아울러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들이 놓여있지만 '함께라는 가치'를 믿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제가 지난 취임사에서 말씀드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공동 상생전략' 추진 의지를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슬로건은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라며 "고객의 성장이 신한의 성장이다. 고객중심만이 일류신한의 유일한 길임을 함께 새기며 2024년 새해를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어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며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業)의 윤리이다.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우러진 금융 생태계에서 주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의 자세는 필수"라며 "도량은 넓고 크되, 마음은 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살펴야 하고, 또한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상생의 가치를 높이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할 것이다.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고객에 대한 세심한 정성을 통해 일류를 완성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면서 고객, 직원 모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특히 2024년 그룹 전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낼 우리금융의 비전으로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디지털/IT'에 대한 경쟁력 강화 ▲'기업문화 혁신' 고도화, 우리금융의 '사회적 신뢰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경영목표인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개인의 '열의', 선후배·동료를 향한 '감사', 전체 팀워크 '합심' 등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그룹, 모든 임직원이 열의, 감사, 합심, 이 세 가지 마음가짐과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올 한 해가 우리금융이 역동하는 '모멘텀(Momentum)'이 되도록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적과 동지의 구분이 어려운 시기에는 '원칙적으로', '기본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 관리와 과감한 미래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선 "선제적‧시스템적‧촘촘한 그물방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인 고객의 자산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립해야만 고객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농협금융은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저탄소·녹색금융 등 농협만의 특화된 잠재력과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기업금융 창출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