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전 참전 외국인에 시민권 부여" 명령…"해외 병력 유인책"

푸틴 “1년 이상 참전 계약 체결 시 시민권 부여”

로이터 “외국 병력 유인책…러 초기 병력 90% 피해”

러 “군 자원 수십만명…추가 동원 필요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외국인 용병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명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특별 군사 작전'에 1년 이상 참전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은 자신과 배우자, 자녀, 부모를 위해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러시아 정규군 외 민간 용병 '바그너 그룹' 등 기타 군사 조직과의 계약도 포함된다.

로이터는 이 같은 조치가 군사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의 병력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고 있는 외국인 용병 수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쿠바인들이 쿠바 내 평균 임금의 100배가 넘는 돈을 받고 러시아군에 입대했으며 바그너 그룹이 모집한 아프리카인 3분의 2가 전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로이터는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군이 초기 병력의 90%에 달하는 31만5000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해 수십만 명이 자발적으로 군에 지원했다며 더 이상의 추가 병력 동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한 러시아 측은 서방이 러시아의 피해 규모에 과대 추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손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수치가 공개될 경우 전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쟁으로 인한 자국의 손실 규모를 국가기밀로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