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 서울 아파트값, PF부실 우려 속 5주만에 약세 전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만에 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불거지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까지 겹친 가운데 겨울 비수기와 연초 연휴 등 시장동력 부재로 매매수요 위축 분위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4주 연속 0.00% 보합이 이어지다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일반아파트가 보합을 이어갔으나 재건축이 0.01% 떨어졌다.

각 자치구별로 비강남 5개구에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20개구는 보합(0.00%)으로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내비쳤다. 약세는 영등포(-0.05%), 강서(-0.04%), 성북(-0.03%), 구로(-0.02%), 노원(-0.01%) 등으로 집계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변동률이 0.00% 동반 보합으로 조사됐다.

한동안 약세(-0.01%)가 지속됐던 신도시의 경우 평촌만 0.04% 하락했고 타 지역에선 보합으로 움직임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이천(-0.02%), 인천(-0.01%), 고양(-0.01%), 구리(-0.01%), 군포(-0.01%) 등에서 약세를 내비친 반면 안산만 0.02%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 안산의 경우 고잔동에 위치한 주공5단지(1108가구)가 500만~750만원 오른 영향이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2주 연속 0.00% 보합세를 이어간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수요가 살아난 경기·인천의 변동률이 0.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신도시는 하락(-0.01%)해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서울은 영등포(-0.07%), 은평(-0.02%) 등이 하락한 반면 성북(0.03%), 송파(0.01%) 등에서는 상승했다. 그 외 나머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의 변동 움직임이 없었다.

신도시는 평촌(-0.04%), 일산(-0.04%)에서 약세를 보인 반면 경기·인천은 수원(0.03%), 안산(0.02%), 이천(0.02%), 화성(0.02%), 구리(0.01%) 등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해부터 PF 부실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2024년 경제정책발표를 통해 85조원 수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신속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2022년 말 발표했던 50조원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이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한 것처럼 PF 시장 연착륙 유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오는 29일 특례보금자리론 운영 종료를 기점으로 보금자리론이나 신생아특례대출,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 등 서민과 실수요(신생아 출산, 청년, 신혼부부, 사회배려층 등) 중심의 대출 상품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작년 말부터 침체에 빠진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요동력 중 하나로 기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