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여당과 보수언론, 이재명 '악마화'·…또 다른 왜곡된 결과물 가져와"
변희재 "이재명, '범죄자'로 난도질…악마화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
총선에 미치는 영향? 與 "당적 여부 영향 없을 듯…국민 여론 수렴 못해 정치권 자성해야"
野 "이재명 회복과 테러 재발 방지 우선"…'전원 논란'에 "소방청도 문제 없다는 입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정치권을 뒤덮고 있다.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정치 혐오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의 경우에도 피의자의 당적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현재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은 5일 이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이 대표를 피습한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습 원인과 관련해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민주당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은 4일 유튜브 '변희재 플러스'에 출연해 "누가 찔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찌르는 사람을 누가 의식화시키고 세뇌했는지가 중요하다"며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끊임없이 이 대표에 대한 '악마화' 가정들이 또 다른 하나의 왜곡된 결과물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양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으로 악마화시켜놓으니까 그 사람(이 대표 피습범)이 죄책감 없이 이 짓을 나라를 위해서 한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전혀 상관없는 듯이 궁둥이 쭉 빼는 행태들이 가증스럽다"고 지적했다.
보수 패널인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는 이 대표가 '범죄자'로 낙인찍힌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변 이사는 "보수에서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 자기 몸을 던진다? 너무 생소한 개념이다. 보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가장 위험한 부분들은 (이 대표를) 완전히 범죄로 단정해버렸다는 것이다. 이거는 악마화하고 좀 다른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변 이사는 "지금까지 대통령하고 법무장관이 이 대표에 대해서 너무나 쉽게 범죄자라고 난도질을 해놨다"며 "보수의 이른바 노인층은 이 대표는 그냥 중범죄자니까 내가 가서 찔러도 문제 없지 않느냐 이렇게 된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짚었다.
■ 이재명 대표 피습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여 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표의 피습 여파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변 이사는 "집권여당하고 보수진영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처럼 가면 위험하다"며 "보수 유튜버가 일제히 '종이칼이었다', '자작극이었다' 이런 식으로 질러대기 시작하면 피해 본다. 집권 여당에서 보수 유튜버를 자제하라고 해도 마구잡이로 풀려 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양 전 위원장은 "총선의 성격이 지지자들의 패싸움 아니냐, 체포 동의안 가결 때 당내 반역자들에 대한 분노들로 침묵하고 있던 시민들이 표현하고 태도의 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했던 사건보다 이 사건이 훨씬 더 크다"며 "'범죄인 낙인찍기', '음모론', '헬기 특혜' 등이 (지지자들의) 분노를 더 자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여당이 수습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피습 관련 '각 당 대표들이 국민들과 접촉면을 늘려가야 하는 국면에서 총선 활동하는 데 위축이 되지 않을지 대책이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지금 이 대표가 회복 시기이기 때문에 빨리 쾌유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러한 테러 사건이 우리 당만 관계된 문제겠나. 다른 정치권 전반이 문제 의식을 갖고 이러한 테러가 제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에 대해서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논란에는 "사람 목숨이 잃을 지경에 이르는 사건에 대해서 소방청이 문제 없다고 하는 것을 왜 자꾸 문제 삼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소방청이 문제 없다고 얘기했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부산소방은 서울대병원 측의 헬기 이송 요청에 따라 소방청과 협의, 법적 검토 후 헬기를 운행했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피습범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걸로 알려졌는데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당적 여부로 인한 영향은 없을 걸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그 동안 제대로 국민 여론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정치권이 먼저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