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군사작전 시사…헤즈볼라, 미사일 62발 쏴
미 국방정보국 "이스라엘, 가자 작전 중 헤즈볼라전 성공 어려워"
"전면전 돌입 시, 2006년 양측 전쟁 유혈 사태 능가할 것"
이란 '전면전' 언급 가운데 또다른 대리 세력 개입 촉발할 수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 전투가 진행되는 가운데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도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의 평가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작전으로 인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자산과 자원이 분산되어 있음에 따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 개시를 논의해 왔으나 미국 측은 다른 이란 대리 세력을 분쟁에 끌어들일 가능성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전투 이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속적인 충돌을 이어 왔으며 사실상 제2의 전선이 이미 열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우리는 합의된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모래시계가 뒤집힐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레바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주말 동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쐈다.
이에 대응해 IDF 또한 레바논 영토 내 주거지를 공습하면서 상황이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는 WP에 헤즈볼라가 그간 더 많은 장거리 무기 등을 확보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돌입할 시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의 유혈 사태를 능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빌랄 사브 레바논 전문가는 "레바논의 사상자 수는 30만~50만 명에 이를 수 있으며 북부 이스라엘 전체에 대규모 대피가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석유화학 공장이나 원자로 같은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이전보다 이스라엘 깊숙이 공격해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브는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서의 작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측의 충돌은 또 다른 친이란 대리 세력의 개입을 촉발할 수도 있다. WP는 이란이 지역 전역에 걸쳐 민병대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면전'을 거론하고 나서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지난 6일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동 지역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5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해 확전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지역, 세계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