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드론 작전 사령관 제거" 주장 일축
"이스라엘 북부 사령부 공격해 군 3명 사살" 주장
이스라엘 국방, 대규모 작전 시사…'전면전' 우려 커져
◆…이스라엘 공습 후 레바논 남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공군의 알레 후세인 부르지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군이 헤즈볼라 차량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부르지 사령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한 드론 공격 외 수십 건의 드론 작전을 수행한 인물이다.
다만 헤즈볼라 측은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성명은 "사령관은 적이 주장하는 암살 시도를 받은 적이 없다"며 "완전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북부 사령부 본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3명을 사살했다며 이는 최근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위삼 알타윌과 하마스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 이스라엘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 사무실을 공격해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을, 전날 8일에는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의 부사령관 위삼 알타윌을 사살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쐈으며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에 연이은 공습을 퍼붓고 있다.
가자지구 전투 이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속적인 충돌을 이어 왔으며 사실상 이미 제2의 전선이 열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지도부가 전면전을 거론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주 "우리는 합의된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모래시계가 뒤집힐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레바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주 두 차례의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면전'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스랄라는 "누구든지 우리와의 전쟁을 생각한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