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잔류 결정 오래전에 어느 정도는 여지 뒀다"
"이재명-정성호 메시지, 여론 수렴 과정"
"'김건희 특검'은 특검대로…특별감찰관 설치는 협의 안 할 이유 없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4인 중 한 명이었던 윤영찬 의원이 잔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성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변호사의 징계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영찬 의원의 잔류 결정은 꽤 오래전에 어느 정도는 여지를 뒀다"며 "다만 윤 의원이 발표를 머뭇거린 것은 나머지 세 분과의 정치적 의리가 있는데 그 고민을 계속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의원이 그중(원칙과 상식 의원)에 한두 분이라도 (탈당을) 말렸으면 좋겠다 해서 본인도 노력을 했다. 저도 연락하면서 잔류를 개별적으로 부탁을 드렸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이)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기자회견) 30분 전이 맞지만, 저한테는 일요일(7일) 밤에 전화가 와서 고민이 크다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이 왜 잔류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윤 의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실존적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존적 고민이 공천에 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고민이 시작된 것은 확실하게 그 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앞서 '원칙과 상식'의 탈당 기자회견 직전 윤 의원은 민주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당내 지역구 경쟁자 현근택 변호사의 성희롱 발언으로 당 차원의 감찰이 이뤄지자 당에 머물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또 현 변호사의 징계 문제로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이재명의 사당화'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그런 유사한 문제가 생기면 제가 여러 의원과 상의한다. 제가 징계를 결정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윤리심판원이든 윤리감찰단이든 결론을 내면 최고위에서 의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생각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재명 대표도 아마 그런 정도의 차원일 거라고 본다"며 "하여간 우리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문자메시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특별감찰관 설치가 거론되는데 대해서는 "특검은 특검대로 저희가 하고, 만약에 특별감찰관을 제대로 된 사람을 하겠다고 하면 그게 맞겠다"며 "최소한 그 정도의 의지라면 야당이 추천하는 사람을 받아달라는 얘기다. 진정성을 갖고 하겠다면 법에 따라 협의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