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美CPI 상승률에도 연준 3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3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 65%→69%"

지난달 美CPI 3.4%...주거비 상승이 주요인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위축 전망도

지난해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2%, 0.2%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70.8%로 보고 있다.

연준이 3월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9%로 전날 6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CPI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연준의 금리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최근 CPI 데이터가 연준이 지향하는 방향으로의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인 2%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쿨턴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발표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연준의 주의해야 할 근거를 제공할 것이며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올라 전망치(3.8%)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달 CPI를 끌어올린 주요인은 주거비 상승이었다. 주거비는 지난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6.2%, 전월 대비 0.5% 올랐다. 노동부는 임대료 등 주거비가 전체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식품 가격은 11월과 동일하게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상쇄하며 전월 대비 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