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증위 통과자 89명 발표…與 "부적격 인사의 적격 판정, 후보 검증 기준 '친명'"
"이낙연, 본인이 걸어왔던 정치 인생 오히려 더 훼손하고 있어"
"이낙연 만류 129명 입장문 미동참, 이재명 향한 충성맹세처럼 보여 마뜩지 않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노웅래, 황운하 의원 등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당 검증위에서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워낙 정치적 수사가 너무나 많이 민주당을 향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비단 한두 사람의 문제라면 또 다르겠지만, 꽤 많은 의원이 조사와 수사를 받고 압수수색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떤 근거와 기준과 이유를 가지고 (적격 판정) 했는지 저도 좀 알아봐야 될 것 같다"며 '현역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치평론가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데 그건 해석의 영역"이라며 "사실관계의 영역은 팩트를 확인해 봐야 되는 거니까 제가 언급하는 것은 조금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11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총선 예비 후보 검증 통과자 8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뇌물과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이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총선 때 성추행 논란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관련 무고죄 재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도 적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부적격' 인사들의 '적격' 판정, 민주당의 총선 후보 검증 기준은 '친명(친이재명)'이냐"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날(11일)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걸어왔던 정치 인생을 오히려 더 훼손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물론 당내에서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받아 안아야 된다"고 했다.
또 전날 민주당 의원들 129명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고 최고위원은 동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작년) 12월 중순쯤 첫 번째로 입장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거기에 올라가 있는 129명과 올리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또 갈라치기가 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성명문) 마치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맹세처럼 보이는 것도 저는 마뜩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