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시아나 화물매각' 시정조치안 수용한 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문턱을 넘게 되면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두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을 조건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두 회사간 합병을 발표한 뒤 두 항공사가 취항하는 14개 국가 중 11개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EU는 지난해 5월 양사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독과점 가능성을 들어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화물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의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넘기는 방안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유럽 4개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 항공이 넘겨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두고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4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