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에도 국제사회의 '하나의 중국' 원칙 변화 없어"
1943년 카이로선언 언급…"일본에 中영토 대만 반환 명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은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대만 선거 후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묻는 말에 "대만 총통 선거는 중국 지방 사무"라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과 하나의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안전을 위협하고 중화민족의 이익을 훼손하며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길이자 죽음의 길"이라며 "궁극적으로 중국은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고 대만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1943년 '카이로 선언'을 통해 일본이 빼앗은 중국 영토 대만을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며 "1945년 미국·영국·중국·소련의 포츠담선언을 통해 카이로 선언 이행을 명시했으며 일본 또한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대만의 독립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대만 독립에 관여하는 것은 중국을 분열시키는 행동으로 역사와 법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대리전'으로 불린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득표율 40.34%(523만표)로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득표율 33.35%)를 꺾고 당선됐다.
그간 중국이 라이칭더 당선인을 꺼려온 만큼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