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자신에게 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이 직접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인정하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들이 한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한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저는 4월 10일 총선이 국민과 이 나라 미래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단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제가 부족하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선민후사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위협받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게 된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꼽힌 데 대해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개입이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며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당정 신뢰가 깨졌다는 지적에 "여러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했다.
총선까지 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것인가 묻자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갈등 봉합을 위해 대통령실이 물러서야 하는가 질문엔 "평가를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당정 갈등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이란 당 공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일,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비대위원장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