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6원 내린 1335.7원 마감…美 물가지표 하락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고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미 물가지표의 하락세가 확인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335.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원 상승한 1338.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3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요르단 북부에서 미군이 친이란 무장단체로부터 무인기 공격을 받아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 발생해 중동 리스크 고조가 우려되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전일대비 0.8% 상승해 배럴당 78달러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치(3.0%)를 하회한 2.9%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2%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표면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시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여전히 느리고 개인소비지출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소비가 다시 강해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까지 실린다면 그렇지 않아도 유가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판매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연준이 경계할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오히려 쉽게 못 내릴 수도 있겠다는 시장의 판단이 단기 금리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