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선거제 전 당원투표, 정해진 건 아냐…늦어도 주말 내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당론 관련 전 당원 투표에 부치는 방안에 대해 당내에서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꼭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하겠다'고 해서 사무처에서 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좀 과도하게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당원 투표가 좀 과장돼서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전 당원투표를 한다 하더라도 언론에서 얘기한 것처럼 예를 들면 복수의 안을, '1안과 2안을 선택해달라', 이런 방식이 아니라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정해서 의원총회에서 추인받고, 그 안을 당원들에게 물어서 다시 한번 당원들로부터 동의를 받겠다는 절차적 과정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처럼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복수의 안을 갖고 그중에서 일종의 당원들의 힘을 빌어서 지도부가 책임을 떠넘기겠다, 그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 당원 투표 시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전 당원 투표 실무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쯤 계속 여러 차례 일정을 비워놓고 회의를 하는데, 오늘이나 늦어도 이번 주말 안으로는 입장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 중 어느 쪽이 가능성이 높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반반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고 정해진 건 아니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가면 아마 그 과정에서 전 당원 투표를 하는 것도 하나의 의제로 올라올 것 같다. 전 당원 투표를 한다고 결정이 났을 경우 준비 기간이 또 길어질 수 있으니 이제 플랜 A에 대비한 준비를 해놓은 것"이라고 했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선거 제도라는 게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니다. 어떤 룰을 정하더라도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고, 각각의 득실이 있다"며 "유인태 전 의원 경우 당원 중심의 정당생활을 안 해보셨기 때문에 지도부가 정하는 대로 정하면 되는 거지, 당원들에게 물어 책임을 회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굉장히 과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