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 일자리, 예상치보다 2배 웃돌아
트레이더, 3월 금리 동결 확률 80% 전망
◆…미국 버지니아주 한 업체의 구인 광고. 사진=로이터통신
1월 미국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8만5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12월(33만3000건)보다도 높다.
1월 실업률도 전문가 전망치(3.8%)보다 낮은 3.7%로 전월(3.7%)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금 상승률도 견조했다. 1월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망치(0.3%)보다 두 배 높은 0.6%를 기록했으며 전월(0.4%)보다 더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가량 올라 전망치(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문·비지니스 서비스업 고용이 7만4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그 밖에 △의료(7만명) △소매업(4만5000명)△정부(3만6000명) △사회지원(3만명) △제조업(2만3000명) 등 모든 분야에서 고용이 늘었다.
강력한 고용시장이 유지되면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미국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80%이상으로 내다봐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래스도어 니엘 자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고용시장이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일자리 증가가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건강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조지 마테요 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고용지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을 입증한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임금 상승과 함께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헤드라인 숫자가 시사하는 것만큼 고용시장이 강력하지 않다"며 "전체 근로 시간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